지금 관심 가져야 할 섹터는? 지주사와 조선업에 투자자들이 몰리는 이유
국내 증시가 방향성을 탐색하는 가운데, 일부 업종은 구조적 성장성과 정책 수혜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요소를 모두 갖추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특히 지주사와 조선업 섹터는 실적 개선의 신호와 함께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 정책까지 더해져 하반기 핵심 투자처로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지주사 섹터, 오랜 저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지주사들은 구조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을 보여왔습니다. 보유한 자회사나 부동산 가치에 비해 시장에서 평가받는 수준이 낮다는 뜻입니다. 올해 상반기 정부가 추진 중인 밸류업 정책은 이런 구조적 문제를 정면으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기업이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확대하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두산은 이런 정책 수혜의 중심에 있는 기업입니다. 지배구조를 단순화하고, 로봇과 원전 등 차세대 기술에 투자하면서 성장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변화가 구체적인 지주사야말로 밸류업 정책과 궁합이 잘 맞는다고 평가합니다. 두산 외에도 자산 가치가 높은 한솔홀딩스와 노루홀딩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주사 섹터는 종목 수가 많고, 거래량도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됩니다. 때문에 외국인이나 기관처럼 규모가 큰 자금이 진입하기에 용이합니다. 또 주가 상승이 단기간에 폭발적으로 일어나기보다 장기적으로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특성을 가지므로, 중장기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밸류업 정책이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제도화되고 실질적인 지배구조 변화로 이어진다면, 지주사 섹터 전반은 시장 재평가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습니다. 이는 단기적인 기대감이 아니라 실제 기업가치 반영이 이뤄지는 과정을 의미하기에, 투자자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조선업, 수주를 실적으로 전환하는 시점
조선업은 지난 몇 년간 수주량 확대에 집중해 왔습니다. 문제는 그 수주가 언제 실적에 반영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반기에 들어서는 이 부분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거 계약했던 고부가가치 선박들이 이제 실제 건조에 들어가고 있으며, 매출과 영업이익에 기여할 시점이 가까워졌기 때문입니다.
삼성중공업은 대표적인 예입니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일정 수준의 고점 부담이 있었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며 이익 개선 전망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는 환헤지 전략이 잘 작동하면서, 시장 환경이 불리할 때도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구조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평가됩니다.
HD현대중공업은 LNG선과 군함 같은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며 조선업의 다음 성장 스토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 중동 지역과의 방산 계약 소식도 이 기업의 장기적 성장성을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일승과 같은 기자재 업체도 함께 수혜를 보고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 관련 종목군 전반에 걸쳐 실적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조선업은 또 ESG 흐름과도 연결됩니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 강화는 기존 화석연료 중심의 선박보다 친환경 선박 수요를 자극하고 있으며, 국내 조선소들은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과 생산능력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탄소중립 시대에 부합하는 선박을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 조선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외국인 수급, 산업 간 로테이션 변화와 맞물리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업종에는 뚜렷한 특징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반도체나 2차전지와 같은 성장주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산업재, 에너지, 금융 같은 가치주 중심으로 포지션이 이동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금리, 정책, 실적 등 여러 복합 요인이 작용한 결과입니다.
지주사와 조선업은 이 흐름에 정확히 부합합니다. 구조적 저평가, 실적 반등 기대, 정책 수혜라는 세 가지 요건이 모두 충족되는 업종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중공업이나 두산처럼 규모가 크고 유동성이 풍부한 종목은 외국인이나 기관 투자자의 접근이 상대적으로 쉬우며, 이들의 수급이 지속될 경우 주가의 상승 흐름도 장기화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기관 투자자들은 변동성이 큰 성장주보다는 예측 가능한 수익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실적 기반 산업군으로의 이동은 충분히 납득할 만한 전략입니다. 배당 수익률이 높은 지주사나, 수주 잔고가 안정된 조선주는 포트폴리오 구성 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결론, 하반기 시장을 이끌 두 축
이제는 단기적인 이슈나 뉴스에 흔들리기보다는, 구조적인 성장과 정책 흐름에 기반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주사와 조선업은 그런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으며, 하반기 투자 전략에서 중심축이 될 수 있는 확률이 높습니다.
앞으로 기업가치가 어떻게 평가받고, 실적이 얼마나 꾸준히 이어지는지를 중심에 두고 본다면, 이 두 섹터는 단기 수익은 물론 중장기적인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중요한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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