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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오봉저수지 회복 이야기: 단비가 만든 변화와 앞으로의 과제

소소조 2025.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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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을 괴롭히던 극심한 물 부족은 다행히 최근 내린 비로 잠시 숨통이 트였습니다. 한때 바닥을 드러내던 오봉저수지는 단기간에 절반 이상 회복하며 제한급수가 해제됐고, 시민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를 근본적 해결로 보지 않고 있으며, 지속적인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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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봉저수지 회복의 의미

강릉 왕산면을 비롯한 인근 지역에 내린 100mm 안팎의 비는 바닥을 드러내던 저수지를 채워주었습니다. 저수율은 최저치였던 11%대에서 단기간에 50%를 넘어섰습니다. 이 수치는 단순한 회복을 넘어 시민들의 생활 안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저수율이 절반 이상으로 회복되자 제한급수가 해제되었고, 가정과 상업시설, 관광업 등에서 물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시민들이 물을 아껴 쓰며 버텨야 했던 불편한 일상은 조금씩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강릉처럼 여름철 하루 10만 톤 이상이 필요한 도시에서 절반 수준의 저수율은 여전히 부족한 수치라는 점이 문제로 남습니다.

2. 가뭄이 남긴 시민 생활의 흔적

이번 가뭄은 단순히 수치상의 저수율 감소에 그치지 않았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일상생활 전반에서 불편을 겪었습니다. 제한급수로 인해 양동이와 물통에 물을 받아두고 생활해야 했으며, 세탁이나 샤워, 조리와 같은 기본적인 활동까지 제약을 받아야 했습니다. 특히 노인과 아동 등 취약계층은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강릉시는 전국에서 소방차, 살수차, 급수지원선을 동원했고, 1300명이 넘는 공무원이 직접 생수를 나눠주며 시민들을 지원했습니다. 이처럼 전례 없는 행정력이 투입된 것은 가뭄이 단순한 기상 현상이 아니라 사회적 재난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경제적 피해도 적지 않았습니다. 음식점과 숙박업소는 물 부족으로 영업에 차질을 빚었고, 일부는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관광업계 역시 불안감을 느낀 방문객이 줄면서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강릉의 이미지에도 적지 않은 상처가 남았습니다.

3. 도암댐 방류와 긴급 대응

강릉시는 위기를 넘기기 위해 24년간 방류가 중단돼 있던 도암댐의 물을 다시 공급받기로 했습니다. 하루 약 1만 톤에 달하는 물이 추가로 공급되면서 단기적인 물 부족을 해소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는 시민들에게 다시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안도감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도암댐 방류는 어디까지나 임시적인 대책입니다. 수질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어 매일 정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만, 장기적 차원에서 안정적 해결책은 되지 못합니다. 강릉이 이번처럼 긴급 대응에만 의존한다면 같은 위기가 되풀이될 수밖에 없습니다.

강릉 지역 수자원 현황 요약

구분 저수율/공급량 상황
가장 낮은 시점 11.6% 재난사태 선포, 제한급수 시행
단비 이후 51.5% 제한급수 해제
도암댐 방류 1만 톤/일 긴급 대응, 수질 검사 병행

4. 전문가들의 분석과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저수율 회복을 두고 일시적인 안정에 불과하다고 평가합니다. 강릉은 특정 저수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어, 비가 부족하면 언제든 비슷한 위기가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는 기후 변화로 강우 패턴이 불규칙해지는 시대에 더 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지속 가능한 대체 수자원 확보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해수 담수화 기술의 활용, 지하수 자원의 관리 강화, 빗물 재활용 시스템의 확대 등이 대표적인 대안으로 거론됩니다. 더불어 피서철과 같이 수요가 폭증하는 시기에 맞춘 절수 캠페인과 공급 관리 체계도 필요합니다.

또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지역 단위의 대응만으로는 기후 위기 시대의 물 부족 문제를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상시 수자원 관리 체계와 조기 경보 시스템을 통해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5. 앞으로의 방향과 시민 참여

이번 가뭄은 단순히 물이 부족한 상황을 넘어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앞으로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물 관리 정책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정부와 지자체는 계절별 수요 예측을 강화하고,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위기 대응 훈련을 정례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시민들의 인식 변화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물을 단순히 사용하는 자원이 아니라 관리해야 할 공공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절수 습관을 생활화하고, 물 재활용을 확대하는 등의 시민 참여가 더해질 때 강릉은 물 부족의 위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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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오봉저수지의 회복은 시민들에게 잠시 안도감을 주었지만, 이는 일시적인 자연의 도움에 불과합니다. 도암댐 방류와 같은 긴급 대응은 당장의 불편을 줄여줄 수 있지만, 반복되는 위기를 막을 수는 없습니다. 이제는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수자원 관리 전략을 세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지속 가능한 대체 용수 확보와 시민들의 참여가 더해질 때 강릉은 매년 찾아오는 가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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