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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버블일까 현실일까? 증시 급락 뒤에 숨겨진 순환거래의 진실

소소조 2025.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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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급락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AI 기술주에 대한 버블 논란이 다시금 불거지고 있습니다. 특히 글로벌 AI 기업 간의 반복적인 자금 흐름이 '순환거래'로 지적되며, 실제 수요가 아닌 회계상의 착시 효과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AI 거품론의 실체, 순환거래 구조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과거 닷컴버블과의 차이점, 그리고 코스피 시장의 대응과 투자 전략까지 전문가 시선에서 깊이 있게 분석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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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I 거품론, 그 배경과 반복되는 기대의 실체

AI 기술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 걸쳐 활발하게 적용되고 있으며, 생산성과 자동화 측면에서 중요한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진보와는 별개로, 최근 몇 년간 AI 기업들의 주가는 기술의 실질적인 수익 창출 속도보다 훨씬 빠르게 상승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서는 기대가 지나치게 앞서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AI 기업 팔란티어는 3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약 97%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실적 발표 직후 주가는 오히려 큰 폭으로 하락했습니다. 이 같은 반응은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기보다는, 시장이 과도한 기대를 미리 주가에 반영하고 있었기 때문에 나타난 현상입니다. 즉, 기술의 실제 가치보다는 기대치에 의해 움직이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셈입니다.

AI 산업은 본질적으로 인프라 중심의 산업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클라우드, 고성능 반도체, 대규모 데이터셋 구축 등 기술 도입에 막대한 비용이 수반되며, 이러한 투자 구조가 빠른 수익 전환으로 이어지기란 쉽지 않습니다. 따라서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수익 구조는 상대적으로 느리게 움직이는 ‘기대와 현실의 간극’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주가가 실적 이상의 속도로 올라간다면, 버블 논란은 피할 수 없습니다. 기대가 시장을 움직이는 원동력이 될 수 있지만, 그 기대가 실현되지 않는 순간, 투자심리는 빠르게 위축되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2. 순환거래 구조의 실체와 투자자의 경계

최근 AI 산업을 둘러싼 또 다른 핵심 이슈는 ‘순환거래’입니다. 순환거래란 특정 기업 간의 자금과 물자 흐름이 원을 그리며 돌아다니는 구조로, 외형상 매출이나 수요가 늘어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경제 활동이 수반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는 오픈AI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한 바 있고, 오픈AI는 그 자금으로 다시 엔비디아의 AI 칩을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이로 인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기록되지만, 실제로는 내부 자금이 순환하는 구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이 같은 구조는 일시적으로는 외형적인 성장을 보이지만, 시장이 구조적 리스크를 인지하는 순간 투자심리는 빠르게 냉각될 수 있습니다.

기업 투자 방향 반환 구조
엔비디아 오픈AI 투자 AI 칩 공급
오픈AI MS 클라우드 사용 Azure 계약 체결
MS 코어위브와 협력 GPU 활용 서버 구축
코어위브 엔비디아 칩 재구매 지분 교환

이처럼 복잡하게 얽힌 기업 간의 자금과 거래는 외부에서 보기에 실제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들지만, 이는 착시에 가까운 효과일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반복될 경우, 실제 수익 창출 구조인지 아니면 자금 회전 구조인지 면밀히 따져봐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3. 닷컴버블과는 다른 현재의 AI 산업

AI 산업에 대한 버블 논의가 나오면 늘 비교되는 것이 과거 닷컴버블입니다. 당시 수많은 인터넷 기반 스타트업들이 실적 없이도 고평가를 받았고, 결국 대규모 붕괴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현재의 AI 산업은 그 구조와 수익 모델, 그리고 기업의 내실 측면에서 닷컴버블 당시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시각도 많습니다.

엔비디아의 경우, 최근 발표된 실적에 따르면 분기 매출이 185억 달러에 이르며, 이는 전년 대비 200% 넘게 성장한 수치입니다. 메타는 AI 기반 광고 타겟팅 기술을 통해 광고 수익률을 두 자릿수 이상 개선했습니다. 이처럼 현재의 AI 기업들은 명확한 수익 창출 구조를 기반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실적이 뒷받침되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평균 25~28배 수준으로, 과거 닷컴 시기의 100배 이상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을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결론적으로, 현재 AI 산업은 거품의 가능성이 존재하긴 하지만, 그 근거는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기술력과 수익 구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4. AI 충격 이후 코스피의 구조적 반응과 기회

국내 증시는 최근 AI 버블 우려와 미국 증시 하락 여파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프로그램 매매의 급격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사이드카'가 동시에 발동되는 상황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급등 이후 나타난 자연스러운 조정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구조적 해석이 필요합니다.

국내 증시는 글로벌 AI 흐름에 깊이 연동되어 있습니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칩 설계와 파운드리 부문에서 성장 여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SK하이닉스는 HBM3e의 양산 시기를 공식화하며, 엔비디아 공급사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 기대가 아닌 실질 수요가 수반되는 산업 구조라는 점을 보여줍니다.

또한 정부의 증시 활성화 정책도 주목할 만합니다. 최근 발표된 개인 투자자 보호 정책, 공매도 제한 조치, 그리고 금융세제 개편 방향은 국내 주식 시장의 체질 개선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은 기관 자금의 유입과 장기 투자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증시 안정화에 기여할 가능성이 큽니다.

해외 투자 흐름도 긍정적입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시장에서 메타, 엔비디아, 알파벳 등 AI 관련 종목을 중심으로 총 10억 달러 이상을 순매수했습니다. 이는 AI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꺾이지 않았으며, 오히려 조정을 매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단기적인 주가 흐름보다 산업의 방향성과 수익 구조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AI 관련 종목과 반도체, 데이터 인프라 종목은 그 자체로 구조적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이기에, 오히려 조정이 온다면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물론 과도한 레버리지나 단기 수익을 노린 매매는 위험하지만, 시장 흐름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 오히려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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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결론: 거품을 넘는 관점, AI 시대의 투자 전략

AI 산업은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기술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새로운 수익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주가가 실적보다 앞서간다면, 언제든 조정이 나타날 수 있고, 그것은 투자자에게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본질을 바라보는 시각이 중요해집니다.

현재 AI 거품론의 핵심은 기술 자체에 대한 부정이 아니라, 기대치가 너무 앞서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기술은 존재하고 있으며, 점점 더 많은 산업 분야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이 그것을 얼마만큼 현실적으로 평가하느냐의 문제입니다.

투자자는 세 가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첫째, 해당 기술이 실제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가. 둘째, 기업의 거래 구조가 투명하며 과도한 순환이 이루어지지 않는가. 셋째, 이 산업이 장기적으로 시장을 재편할 수 있는 구조적 흐름에 있는가. 이 세 가지 기준을 통과한 기업에 대해선 장기적인 신뢰를 가져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조언입니다.

국내 증시는 외부 영향에 민감하지만, 동시에 글로벌 흐름의 변화를 반영하는 민감한 센서 역할도 합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엔 무리한 추격보다는 흐름을 관찰하고, 본질을 갖춘 종목에 차분히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기술은 진보하고 있지만, 시장은 그에 맞는 균형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그 균형점을 먼저 파악한 투자자만이 다음 기회를 선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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