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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의약품 관세’ 선언 이후, 한국 제약사들은 왜 발등에 불이 떨어졌나?

소소조 2025. 9.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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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의약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제약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한국 제약산업은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만큼 이번 발표에 따른 영향이 상당히 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글에서는 정책의 의미, 국내 기업들의 대응 방향, 수출 구조 변화, 그리고 정부가 해야 할 역할까지 전체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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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 의약품 관세 정책 발표의 본질

이번 관세 발표는 미국이 자국 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조치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제조 시설이 없는 제약사의 제품에 대해 100%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해외 제약사들에도 큰 부담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기존에는 일부 품목에 대해 1년 이상의 유예 기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관세를 적용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이번에는 사실상 즉각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파장이 큽니다. 아직까지 관세 대상이 되는 구체적인 품목이나 기업 리스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에서는 한국 제약사들이 주요 타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통상 정책을 넘어, 글로벌 공급망 전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구조적 변화로 해석됩니다. 특히 미국이 경제 안보를 내세우며 제조업 회귀 정책을 강화하는 가운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제약사들은 근본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2. 한국 제약 산업의 미국 수출 구조와 의존도

한국 제약산업은 미국을 중심으로 한 수출 전략을 이어왔습니다. 보건산업진흥원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의약품 전체 수출 중 약 18%가 미국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이는 일본이나 유럽보다도 높은 수치로, 그만큼 미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것을 뜻합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분야에서는 미국 FDA 승인을 받은 제품을 중심으로 대규모 수출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수출 모델은 그동안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되어 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생산이 한국이나 제3국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미국 내 제조 기반이 없다면, 고율의 관세 부과 시 바로 수익성이 흔들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 제약사들은 미국 기업과의 위탁생산 계약 또는 라이선스 판매 계약으로 진출하고 있지만, 이러한 방식도 관세 면제 대상이 아닐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지금까지의 수출 구조는 현재의 글로벌 보호무역 흐름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는 셈입니다.

3. 제약기업별 대응 전략: 공장 유무에 따른 희비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조치는 국내 제약사들의 대응 전략을 완전히 양분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 생산 공장을 확보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의 온도 차가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대표적인 선제 대응 기업입니다. 미국 뉴저지에 있는 일라이 릴리 공장을 인수하며 미국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고, 이로 인해 이번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타격에서는 벗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 중심의 글로벌 전략을 강화하며 미국 유통망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BMS의 공장을 인수하면서 북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고 있습니다. 위탁생산을 기반으로 하는 CMO 모델에 특화된 이 회사는 미국 고객사 확보에 유리한 입장이며, 생산 기반을 현지화함으로써 관세 회피 효과도 누릴 수 있습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내에 독립적인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않고 있어, 이번 관세 조치의 적용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지만, 송도에 위치한 해당 설비만으로는 미국 현지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대응 전략이 필요합니다.

SK팜테코는 미국 내 생산기지를 이미 2018년에 확보한 상태입니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다국적 생산 거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CMO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있으며, 이번 사태에서 가장 안정적인 구조를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기업명 미국 내 생산기지 사업 구조 관세 리스크
셀트리온 보유 바이오시밀러 직접 판매 낮음
롯데바이오로직스 보유 CMO 위탁생산 낮음
삼성바이오로직스 미보유 글로벌 CDMO 높음
SK팜테코 보유 CDMO, 미국 현지 생산 낮음

4. 수출 다변화와 정부의 역할

미국 중심의 수출 구조는 이제 반드시 재검토되어야 합니다. 지금까지는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해 FDA 인증과 고품질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집중해왔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유럽, 중동,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넓히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유럽은 규제는 까다롭지만 의약품에 대한 수요와 보험체계가 안정적이며, 동남아시아와 중동은 빠른 고령화와 소득 증가에 따라 헬스케어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각 시장에 맞는 제품 전략,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인증 획득 절차를 구체적으로 설계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전략에는 정부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해외 공장 설립 기업을 대상으로 세제 지원과 융자 확대, EMA·WHO 인증에 필요한 컨설팅 지원, 수출 보험 및 관세 보전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또한 통상외교 차원에서 미국과의 관세 협상력을 높이고, 무역 분쟁 발생 시에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사전 협의 채널을 강화해야 합니다.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식약처 등이 컨트롤타워를 구성해 수출 규제, 허가, 통관, 무역 금융 등 전 주기를 관리하는 통합 지원체계를 갖추는 것도 현실적인 대응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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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산업 전환기의 갈림길, 전략이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의약품 관세 정책은 국내 제약산업의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진출 전략의 방향성을 재정립할 수 있는 계기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외부 환경이 변화할 때, 이를 위기로만 보지 않고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유연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미국 수출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기지를 다변화하며, 글로벌 인증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앞서 대응한 기업들이 위기를 피해 안정적인 위치를 선점한 것처럼, 앞으로의 방향성은 누가 먼저 준비하고 실행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정부와 민간이 함께 손잡고, 정책과 전략이 유기적으로 연결될 때, 한국 제약산업은 이번 관세 위기를 넘어 진정한 바이오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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