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는 처음이라면? 주린이를 위한 실전 경제용어 완전 입문서 16
처음 뉴스에서 경제 얘기를 들으면 도무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주식 투자 이야기를 들어도 용어부터 낯설어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넘어가기엔 용어 하나가 투자 판단이나 경제 이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확히 알아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경제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을 위해 꼭 알아야 할 경제 용어 10가지를 정리해보았습니다. 가능한 한 어렵지 않게, 실제 상황에 비춰 설명드릴게요.
1. 뇌동매매
뇌동매매는 말 그대로 생각 없이 휩쓸려서 하는 매매를 뜻합니다. 예를 들어 친구가 "이 종목 진짜 좋다더라"라고 하거나, 뉴스에서 어떤 주식이 급등했다고 들었을 때 별다른 분석 없이 바로 따라 사는 것이죠. 마치 군중 속에 휩쓸리듯 남들이 사니까 나도 사고, 남들이 팔면 나도 팔게 되는 겁니다.
이런 투자는 일시적으로 수익을 줄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훨씬 큽니다. 왜냐하면 본인의 기준 없이 남 따라 하기만 하면 결국 타이밍을 놓치거나 반대로 매수해 손실을 입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의 평균 주식 보유 기간이 며칠밖에 안 된다는 통계도 있는데, 그만큼 생각 없는 매매가 많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뇌동매매를 피하려면, 작은 금액이라도 내가 왜 이 종목을 사는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거나, 해당 산업의 흐름을 읽는 기본 공부부터 시작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데드캣바운스
데드캣바운스는 주가가 크게 떨어진 뒤에 잠깐 반등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주식 차트를 보다 보면 주가가 곤두박질친 다음 며칠 반등하는 흐름이 보일 때가 있는데, 이걸 보고 "오, 이제 다시 오르나?" 하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이 반등이 진짜 회복 신호는 아닐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죽은 고양이도 높은 데서 떨어뜨리면 한번은 튄다는 비유에서 나온 표현이에요. 즉, 실제로는 주가 하락이 계속될 가능성이 더 큰데 잠깐 튀어 오르는 모습일 뿐이라는 뜻이죠. 초보 투자자분들이 이런 반등에 속아 무리하게 매수했다가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땐 거래량이나 업종 전반의 분위기, 기업 실적 등을 꼭 같이 보셔야 합니다. 단순한 반등인지, 진짜 반전인지는 쉽게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서두르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3. 긱워커
긱워커는 요즘 사회에서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근로자입니다. 회사에 정규직으로 다니는 게 아니라, 일회성 또는 단기 계약 형태로 일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배달 앱을 통해 일하는 라이더, 프리랜서 디자이너, 단기 콘텐츠 작업자 등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이런 일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이 적고 자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고용 안정성이 떨어지고 4대 보험이나 퇴직금 같은 기본적인 근로 혜택을 받기 어려운 구조라는 단점도 존재합니다. 그래서 소득이 불규칙하거나 불안정한 경우가 많고, 사회적인 제도나 보호 장치도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 플랫폼 노동이 급격히 늘면서 긱워커를 위한 정책들도 점차 마련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이런 근로 형태가 점점 더 일반화될 수 있기 때문에, 긱워커에 대한 이해는 꼭 필요합니다.

4. 가동률
가동률이라는 말은 공장이나 생산 설비가 얼마나 잘 돌아가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쉽게 말해 어떤 공장이 하루 10시간 돌아갈 수 있는데 실제로는 7시간만 돌아간다면 가동률은 70%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숫자가 높으면 기업들이 생산을 많이 하고 있다는 뜻이고, 낮으면 수요가 줄었거나 경기가 안 좋아서 생산을 줄였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가동률은 제조업 경기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로 여겨집니다.
예를 들어, 통계청에서는 매월 산업활동 동향을 발표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을 공개하는데요, 이걸 보면 업황이 어떤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이 수치를 통해 향후 경기를 예측하거나 해당 산업에 대한 전망을 세워볼 수 있겠죠.
5. R의 공포
R의 공포는 영어 단어 Recession, 즉 경기 침체의 첫 글자인 R에서 따온 표현입니다. 뉴스에서 이 표현이 자주 등장할 때는 경제가 전반적으로 식고 있다는 의미일 때가 많습니다. 쉽게 말해 기업은 투자와 생산을 줄이고, 사람들은 지갑을 닫고 소비를 줄이며, 일자리는 점점 줄어드는 상황을 말합니다.
한국은행이나 기획재정부에서 발표하는 GDP 성장률이 둔화되거나 마이너스를 기록할 경우, 본격적인 경기침체에 들어섰다고 판단하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금리가 인하되기도 하고, 정부에서 재정 지출을 확대하는 정책이 나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책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초기 대응이 무척 중요하죠.
일반 사람들도 이런 때에는 소비를 더 줄이게 되고, 기업도 고용을 줄이거나 구조조정을 하게 되기 때문에 경제 전반에 무거운 분위기가 퍼지게 됩니다. 그래서 뉴스에서 R의 공포라는 단어가 나올 때는 정말로 조심해야 할 시기일 수도 있습니다.
6. I의 공포
I의 공포는 Inflation, 즉 인플레이션의 첫 글자를 따온 표현으로, 물가가 너무 빠르게 오르면서 생기는 불안감을 의미합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식료품부터 전기요금, 외식비까지 오르지 않은 것이 없었죠. 바로 이런 상황이 인플레이션의 대표적인 모습입니다.
물가가 오르면 똑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계의 부담이 커집니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지출은 늘어나니 여유가 없어지는 겁니다. 기업 입장에서도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소비가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은 이런 상황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기도 하고, 유통 구조나 공급망을 점검하기도 합니다. 다만 금리를 올리면 또 다른 문제인 경기 둔화가 올 수 있어서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플레이션을 조기에 잡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7. D의 공포
D의 공포는 Deflation, 즉 디플레이션의 첫 글자를 딴 표현입니다. 인플레이션이 물가가 너무 오르는 상황이라면, 디플레이션은 그 반대로 물가가 계속 떨어지는 현상입니다. 처음 들으면 좋은 거 아닌가 싶지만, 사실 디플레이션은 경제 전체에 아주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물가가 떨어지면 사람들은 소비를 미루게 됩니다. “다음 달이면 더 싸질 텐데 굳이 지금 사야 하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 거죠. 그러면 기업은 물건이 안 팔려서 생산을 줄이게 되고, 생산을 줄이면 고용도 줄어들고, 결국 가계 소득도 줄게 됩니다. 이러다 보면 다시 소비가 줄고, 경제가 얼어붙는 악순환에 빠지게 됩니다.
디플레이션이 장기화되면 경기 부양이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물가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지는 조짐이 보이면 즉시 대응에 나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2019년에 소비자물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때 디플레이션 우려가 제기된 바 있었습니다.
8. 닥터둠
닥터둠은 경제에 대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자주 내놓는 경제학자나 전문가에게 붙는 별명입니다. 가장 유명한 인물로는 누리엘 루비니 교수가 있습니다.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미리 경고했던 것으로 유명해졌고, 이후부터 ‘닥터둠’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죠.
이런 전문가들의 말은 처음엔 너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 경제 위기를 미리 예측하고 경고한 사례도 있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습니다. 물론 이들의 예측이 항상 맞는 건 아니지만,
시장을 바라보는 또 하나의 시각으로 받아들인다면 투자 전략을 짤 때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에 투자할 때, 이런 비관적인 전망도 참고해서 리스크를 줄이고자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낙관적인 뉴스만 믿고 모든 자산을 올인하기보다는, 다양한 시각을 균형 있게 보는 것이 현명한 접근입니다.
9. 닥터코퍼
닥터코퍼는 구리 가격이 경기 흐름을 미리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닥터(Doctor)라는 표현이 들어간 이유는, 마치 의사가 사람의 건강을 진단하듯, 구리 가격이 경제의 건강 상태를 알려준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구리는 건설, 전자, 기계 등 거의 모든 산업에 사용되기 때문에 수요가 많아지면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줄어들면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래서 구리 가격의 흐름을 보면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일지를 예측할 수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시작될 때 구리 가격이 먼저 오르는 경우가 많고, 반대로 경기 침체 우려가 클 때는 가격이 먼저 떨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투자자라면 구리 가격도 하나의 중요한 경제 지표로 체크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0. 레몬마켓
레몬마켓은 겉보기엔 멀쩡해 보이지만 실속 없는 시장을 뜻하는 말이에요. ‘레몬’이라는 단어는 미국에서 불량품을 뜻할 때 쓰이는데, 주로 중고차 시장에서 이 표현이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차를 살 때 겉은 멀쩡하지만, 내부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이 개념은 1970년 미국의 경제학자 조지 애컬로프가 제시했고, 그로 인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핵심은 정보 비대칭입니다. 판매자는 제품 상태를 잘 알지만, 소비자는 알기 어려우니 싸게 사려 하고, 그 결과 좋은 상품을 가진 판매자는 거래를 포기하게 됩니다.
결국 시장에는 저품질 상품만 남게 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거죠. 요즘엔 중고 전자기기나 명품 거래, 온라인 강의 시장 등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소비자로서는 검증된 플랫폼을 이용하거나, 판매자의 이력을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하겠죠.
결론
지금까지 주린이분들이 처음 접하는 경제 용어 10가지를 최대한 쉽게 풀어 설명드렸습니다. 처음엔 어렵게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하나 이해하다 보면 어느 순간 뉴스가 귀에 들어오고, 경제 흐름이 조금씩 보이게 됩니다. 용어 하나의 이해가 큰 그림을 보는 데 도움이 된다는 걸 직접 경험해보시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경제 공부하시면서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하실 수 있길 응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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