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공부는 처음이라면? 주린이를 위한 실전 경제용어 완전 입문서 15
처음 경제를 접하게 되면 익숙하지 않은 용어들로 인해 뉴스나 기사를 이해하기가 참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오늘은 경제 입문자분들, 특히 주식이나 재테크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기초 경제용어 10가지를 쉽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복잡한 이론보다 현실에서 자주 등장하는 단어 위주로 골랐고,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는지도 함께 소개해드릴게요.
정제마진
정제마진은 정유회사가 원유를 사들여 휘발유나 경유처럼 쓸 수 있는 형태로 바꾼 다음, 그것을 시장에 팔아서 얻는 수익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원유를 들여와 가공하고 판매했을 때 얼마만큼 이윤이 남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원유 한 배럴을 80달러에 들여와서, 그걸 정제해서 만든 휘발유와 경유를 합쳐 100달러에 팔았다면, 거기서 발생한 마진 20달러가 바로 정제마진입니다. 물론 여기에 운송비나 가공비, 인건비 같은 기타 비용이 빠지긴 하지만, 정제마진이 크면 클수록 정유회사는 수익성이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집니다.
이 수치는 정유업계에 투자하거나 관련 주식을 살펴보는 데 꼭 필요한 정보 중 하나입니다. 국제 유가가 오를 때마다 정제마진이 어떤 흐름을 보이는지도 함께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마이데이터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금융정보를 직접 열람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제도입니다. 이전에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여러 금융기관들이 각각 따로따로 내 정보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자산이나 소비 내역을 한눈에 보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마이데이터가 도입되면서 여러 금융기관에 흩어져 있던 정보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산 관리가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예를 들어 토스나 뱅크샐러드 같은 앱을 통해 예금, 카드사용내역, 보험가입정보, 투자현황 등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내가 얼마나 쓰고, 얼마나 벌고, 어디에 지출이 집중되는지를 직접 분석할 수 있게 되면서 금융에 대한 주도권이 소비자인 개인에게 넘어간 셈입니다.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싶은 분들께는 정말 유용한 기능입니다.
예금자보호법
예금자보호법은 말 그대로, 은행이 파산하더라도 고객의 예금을 일정 금액까지는 국가가 보장해주는 제도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금융회사 한 곳당 1인 기준 최대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은행에 7천만 원을 예치해뒀는데, 그 은행이 갑작스럽게 파산했다면 예금보험공사를 통해 5천만 원까지만 돌려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이런 제도가 있는 덕분에 금융기관이 망할 위기에 처했을 때도 사람들이 예금을 한꺼번에 인출하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예금자보호는 일반적인 예금뿐 아니라 적금, 수익증권 등 일부 금융상품에도 적용됩니다. 반면 펀드나 주식처럼 투자 성격이 강한 상품은 해당되지 않기 때문에, 자산을 분산할 때 이 기준을 꼭 고려해야 합니다.

그린택소노미
그린택소노미는 어떤 산업이나 사업이 환경적으로 ‘친환경’인지 아닌지를 구분해주는 기준입니다. 유럽연합에서 먼저 도입했고, 현재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도 비슷한 체계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태양광 발전, 풍력 에너지 같은 것은 그린택소노미 기준상 친환경으로 분류되며 석탄이나 석유처럼 탄소 배출이 많은 산업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이 기준은 단순히 ‘환경에 좋은가’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정부 지원 정책, 투자 유치, 세제 혜택 등에까지 영향을 줍니다. 기업이 그린택소노미 기준을 충족하는 사업을 하고 있다면 ESG 평가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투자할 때 이 기준을 참고하는 일이 점점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유류할증료
유류할증료는 국제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올라갔을 때, 항공사나 해운업체가 기본 운임 외에 별도로 부과하는 추가 요금을 뜻합니다. 즉, 기름값이 많이 올라가면 운송업체도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소비자에게 그 부담의 일부를 돌리는 방식입니다.
항공권을 예매하다 보면 ‘항공료’ 외에 유류할증료가 별도로 청구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제선일수록 이 금액이 커지는 경우가 많고, 특히 유가가 급등하는 시기에는 전체 항공권 가격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기도 합니다.
이 제도는 항공사뿐 아니라 택배나 물류 운송 분야에도 적용되며, 전반적인 물가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유가 흐름과 함께 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을 말합니다. 보통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가 줄어 물가도 안정되기 마련인데,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가 나빠졌음에도 불구하고 물가는 계속 오르는 이상한 상황입니다.
이런 현상은 공급망이 꼬였거나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경우 자주 나타납니다. 문제는 대응이 쉽지 않다는 겁니다. 물가를 잡자니 금리를 올려야 하는데 그러면 경기는 더 나빠지고, 경기를 살리자고 금리를 낮추면 물가는 더 오릅니다.
그래서 스태그플레이션은 경제학자들이 가장 경계하는 상황 중 하나입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도 이런 상황에는 자산 배분 전략을 보수적으로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J의 공포
J의 공포란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는 불안감을 표현한 말로, ‘Jobless’의 J를 따와 만들어졌습니다. 경기가 악화되면 기업들이 구조조정을 하게 되고, 그로 인해 대량 해고가 발생하면서 실업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경우를 말합니다.
실업률이 올라가면 소비가 위축되고, 그 여파는 다시 기업의 매출 감소로 이어져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특히 청년층이나 자영업자에게 그 타격이 크게 다가옵니다.
그래서 정부는 고용유지지원금이나 공공일자리 확대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J의 공포는 단순한 개념이 아니라 실제 경제 정책 방향에까지 영향을 주는 중요한 용어입니다.
RE100
RE100은 Renewable Energy 100의 줄임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 가능 에너지로 충당하겠다는 선언입니다. 글로벌 기업들, 특히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기업들이 앞장서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등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이 캠페인은 ESG 경영의 일환이기도 하고, 글로벌 공급망에서 지속 가능성을 요구하는 거래처의 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RE100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은 해외시장 진출에 제약을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점점 더 많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RE100 참여 여부가 기업의 장기 성장 가능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퍼펙트스톰
퍼펙트스톰이란 여러 가지 악재가 동시에 덮쳐서 경제에 엄청난 타격을 주는 상황을 가리킵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같은 요소들이 겹쳐 발생하면 개인이나 기업은 물론, 정부까지도 대응하기 어려운 복합 위기 상황이 펼쳐집니다.
예를 들어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이걸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면 가계 대출이 많은 서민층은 더 큰 부담을 느끼게 되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경기는 더 나빠지게 됩니다. 그 사이 환율이 급등하면 수입 물가는 더 오르고, 외국 자본은 빠져나가게 됩니다.
이처럼 각 요소가 서로 영향을 주고 악화되는 상황이 이어지면, 단순한 경기침체보다 더 큰 위기가 됩니다. 그래서 경제정책을 설계할 때도 이런 퍼펙트스톰 가능성을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횡재세
횡재세는 어떤 기업이 예상하지 못한 외부 요인으로 큰 이익을 얻었을 때, 그 초과 이익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입니다. 예를 들어 전쟁이나 팬데믹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 정유사나 자원 관련 기업들은 자신들이 특별히 노력하지 않아도 엄청난 수익을 얻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일정 부분 세금을 걷어서 공공 목적에 사용하자는 것이 바로 횡재세의 핵심입니다. 최근 유럽 여러 국가에서는 에너지 기업에 횡재세를 적용해 국민 난방비 지원이나 복지 예산에 활용한 사례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경영활동에 제약이 될 수 있다는 반발도 있습니다. 정책적으로는 형평성과 시장 자율성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
이 글에서는 경제 초보자분들이 꼭 알고 있어야 할 기초 경제용어 10가지를 현실적인 예시와 함께 설명해보았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하나씩 개념을 익히다 보면 뉴스를 보는 눈도 달라지고 투자나 소비에서도 훨씬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됩니다.
경제는 단순히 숫자나 그래프가 아니라 우리 생활과 매우 밀접한 영역입니다. 앞으로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조금씩 지식을 쌓아가며 자신만의 경제 감각을 키워가시길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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