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안 마셔도 생기는 지방간? 비알코올성 vs 알코올성 정확한 구분법
지방간은 술을 마시지 않아도 생길 수 있습니다. 이름은 비슷해도 원인과 치료법이 다른 두 질환의 차이를 지금 정확히 알아보겠습니다.
1. 지방간의 두 얼굴: 술 때문인가, 대사 때문인가
지방간은 간세포 안에 지방이 5% 이상 쌓인 상태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같은 ‘지방간’이라는 이름 아래 두 가지 다른 병이 존재합니다. 바로 알코올성 지방간과 비알코올성 지방간입니다. 이 두 질환은 간에 지방이 축적된다는 점은 같지만, 발생 원인과 진행 양상, 치료법, 예후가 모두 다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장기간 과도한 음주가 원인입니다. 대한간학회(KASL)에 따르면, 성인 남성 기준 하루 40g 이상의 알코올, 여성은 20g 이상을 꾸준히 섭취하면 간 손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소주 한 병에 들어 있는 알코올 양은 약 54g입니다. 즉, 남성은 소주 한 병을 자주 마시면 위험군에 해당됩니다.
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은 술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에게서 나타나는 간질환입니다. 주된 원인은 비만,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제2형 당뇨병 등 대사 이상입니다. 서울아산병원 간질환센터에 따르면, 국내에서 NAFLD의 유병률은 일반 성인 인구의 약 30%에 달하며,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60~70%까지 보고되고 있습니다. 마른 체형이어도 내장지방이 많거나 대사질환이 있으면 발병할 수 있습니다.
세계소화기학회(WGO)에서는 NAFLD를 "현대인의 생활습관병"으로 분류하며, 식습관, 운동 부족, 수면 장애, 스트레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결국 술을 마시지 않아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고, 방치할 경우 간경변이나 간암까지 이어질 수 있어 조기 구분과 대응이 중요합니다.
2. 진단과 증상: 숨어 있는 병을 찾는 방법
지방간은 대부분 증상이 없습니다. 그래서 더 위험합니다. 피로감, 오른쪽 윗배의 묵직함, 소화불량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며, 건강검진에서 간 수치(AST, ALT)가 상승되어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진단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은 ‘음주력’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명백한 음주 이력이 있어야 합니다. 반대로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1주일 기준 알코올 섭취량이 남성 140g, 여성 70g 이하일 경우로 정의됩니다. 이후 혈액 검사, 간 초음파, 간 탄성도 검사(FibroScan), CT, MRI 등을 통해 간의 지방 침착 정도와 섬유화 상태를 파악합니다.
2023년 대한간학회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20~30%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으로 발전하며, 이 중 약 10~15%가 간경변으로 진행될 수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특히 NASH는 간에 염증과 섬유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예후가 매우 나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vs 알코올성 지방간 비교표
항목 | 알코올성 지방간 | 비알코올성 지방간 |
---|---|---|
원인 | 지속적인 음주 | 비만, 대사증후군 |
진단 기준 | 음주력, 간수치, 영상 | 비음주, 대사이상 동반 |
예후 | 간염 → 간경변 → 간암 | 지방간염 → 섬유화 → 간경변 |
치료 핵심 | 금주 | 체중 조절, 식단 조절 |
3. 치료의 핵심은 ‘원인 차단’
알코올성 지방간의 치료는 명확합니다. 술을 끊는 것입니다. 서울삼성병원 자료에 따르면, 금주 후 2~6주 이내에 간 수치가 정상화되는 경우가 많고, 6개월 이상 금주를 유지하면 간 조직의 섬유화도 상당 부분 회복된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금주에 실패하면 간염으로 진행되고, 장기적으로 간경변과 간암으로 연결될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생활습관 개선이 핵심입니다. 2021년 Liver International 논문에 따르면, 체중을 7~10% 줄이면 간내 지방량은 40% 이상 줄어들고, NASH의 염증과 섬유화도 현저히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따라서 식이조절과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입니다.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고, 불포화 지방산, 식이섬유, 고단백 식단을 권장합니다. 또한 하루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주 5회 이상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약물 치료로는 당뇨가 있는 환자에게 메트포르민이나 SGLT2 억제제, GLP-1 수용체 작용제가 간내 지방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는 비타민 E도 사용됩니다. 하지만 모든 약물은 전문의와 상담 후 신중히 결정해야 합니다.
4. 예후와 예방: 조기에 알아야 지킬 수 있습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과 알코올성 지방간 모두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면 회복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방치하면 심각한 간 질환으로 발전합니다. 특히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가 지속되면 5~10년 이내 간경변 발생률이 20~30%로 증가하며, 일부는 간암으로 진행됩니다. 보건복지부 발표에 따르면, 알코올성 간경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0%에 불과합니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더욱 교묘합니다. 자각 증상이 없어 오랜 시간 동안 방치되기 쉽고, 체중이 정상이더라도 대사 이상이 있으면 충분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대한비만학회는 지방간을 ‘간의 비만’으로 정의하며, 전체 간질환 중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질환군으로 지목하고 있습니다.
예방은 어렵지 않습니다. 정기적인 간 수치 검사, 식습관 개선, 체중 조절, 운동 습관 형성, 스트레스 관리가 기본입니다. 무엇보다 간은 ‘말 없는 장기’이기 때문에, 스스로 경고를 주지 않습니다. 정기 건강검진이 유일한 경고등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결론
지방간은 단순한 생활 습관의 문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간경변과 간암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입니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라는 명확한 원인이 있지만, 비알코올성 지방간은 숨어 있는 대사 이상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에 알아차리고, 그에 맞는 원인을 제거하거나 조절하는 것입니다. 단순한 피로, 간수치 상승을 가볍게 넘기지 마시고, 지금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아보시길 바랍니다. 간은 침묵하지만, 정직하게 반응합니다. 지금부터라도 변화하면 늦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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