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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 도암댐 방류수 활용 시작… 생활용수 위기 넘길 수 있을까?

소소조 2025.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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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시가 가뭄으로 인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암댐 방류수를 생활용수로 활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과거 수질 논란이 있었던 댐의 물을 다시 끌어다 쓰는 만큼 우려와 기대가 엇갈리고 있는데요. 이 결정이 과연 실효성 있는 해법이 될 수 있을지, 수질 안정성과 공급 효과, 그리고 장기적인 정책 방향까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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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갈 위기 직면한 강릉시의 상수원

강릉시는 현재 심각한 물 부족 사태에 직면해 있습니다.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 수준을 크게 밑돌며, 실제로 10% 초반까지 떨어졌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이는 하루 7만 톤 이상을 사용하는 강릉시 전체 용수 수요를 감안할 때, 조만간 단수 조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걸 의미합니다.

강릉시는 관광객이 많은 도시에다, 농업과 축산업 비중도 높습니다. 여름철에는 용수 사용량이 평소보다 훨씬 증가하는데, 최근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저수지의 물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수요는 늘고 공급은 부족한, 전형적인 물 위기 상황이 벌어진 셈입니다.

결국 강릉시는 기존 상수원만으로는 버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오랫동안 방치돼 있던 도암댐 도수관로의 잔류수를 끌어다 쓰기로 결정했습니다. 단기적인 위기 대응책이지만, 수십 년간 가동을 멈췄던 시설을 다시 쓰는 만큼 수질과 안정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요구됩니다.

2. 도암댐 방류수, 과거의 오염 논란과 지금의 평가

도암댐은 1991년 지어진 댐으로, 대관령 일대의 물을 강릉수력발전소로 보내기 위해 사용됐습니다. 총 3천만 톤에 달하는 저수량을 갖고 있었지만, 목장과 농경지에서 흘러들어온 오염물질로 인해 수질 문제가 심각하게 제기되면서, 발전소 가동은 2001년을 끝으로 중단됐습니다.

이번에 강릉시가 확보하기로 한 방류수는 도암댐 자체의 물이 아니라, 발전소로 연결된 도수관로 내부에 남아 있던 15만 톤 규모의 잔류수입니다. 외부 유입이 차단된 상태에서 장기간 머물러 있던 물이기 때문에, 과거의 방류수와는 구분된다고 시는 설명합니다.

환경부의 최근 수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물은 정수처리를 거치면 생활용수로 사용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발암물질의 농도도 기준치 이하였으며, 염소 소독 후 수질 기준을 충분히 만족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강릉시는 정수시설을 통해 이 물을 처리한 뒤 시민들에게 공급할 예정입니다. 정기적으로 수질검사를 실시하며, 만일 오염 수치가 기준을 초과할 경우 즉시 방류를 중단한다는 입장입니다. 과거의 불신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수질 관리에 있어 매우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3. 하루 1만 톤, 의미 있는 수치인가

도암댐 도수관로에서 확보 가능한 물은 약 15만 톤. 강릉시는 하루 최대 1만 톤 정도를 생활용수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약 15일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양입니다. 물론 상황에 따라 배분량이 달라질 수 있지만, 물 부족 상황에서 하루 1만 톤의 추가 수급은 단기적으론 큰 도움이 됩니다.

다만, 강릉시 전체의 일일 물 사용량이 7~8만 톤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도암댐 방류수는 전체 수요의 13~1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즉, 완전한 대체 수단이라기보다는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주는 임시방편에 가깝습니다.

또한 도수관로에 있는 물은 재충전이 불가능한 고립된 자원입니다. 한 번 방류하면 다시 채워지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지속적인 공급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더 이상 쓸 수 없게 됩니다. 때문에 이번 결정은 명백히 ‘긴급 대응’이며, 장기적 관점에서는 별도의 해법이 필요합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도암댐 방류수를 정수장과 연결하기 위한 공사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현재 강릉수력발전소 측은 도수관로 설비를 점검 중이며, 방류 시 오염이나 누수 없이 안정적으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기술 검토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4. 반복되는 가뭄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

도암댐 방류수는 단기적으로 물 부족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인 조치입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 위해서는 더 넓은 시야에서 수자원 정책을 바라봐야 합니다. 먼저 필요한 건 ‘상수원 다변화’입니다. 하나의 저수지에만 의존하는 구조는 기후 변화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수 관정 개발, 인근 지자체와의 급수 연계망 구축, 하천수 활용 등 다양한 공급원을 확보해야 합니다. 특히 기후 변화로 인해 특정 지역의 강수량이 불균형적으로 분포하고 있는 만큼, 지역 간 물 공유 체계도 함께 마련되어야 합니다.

또한 빗물 재활용 시스템의 도입도 중요합니다. 도심 곳곳에 빗물 저장시설을 설치하고, 이를 조경용수나 세척수 등 비음용 용도로 활용하면, 전체 물 사용량의 일부를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수요를 줄이는 전략도 병행돼야 진정한 물 절약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의 인식 전환도 필수적입니다. 가뭄이 단지 자연 현상이 아니라, 우리 삶을 직접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는 점에서, 생활 속 절수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강릉시는 이번 위기를 계기로 시민 참여형 절수 캠페인과 물 절약 교육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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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위기 대응을 넘어, 물 관리 도시로

강릉시의 도암댐 방류수 활용은 분명 용기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단순히 물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그치지 않고, 수질 안정성과 사회적 수용성을 함께 고려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만큼 한계도 분명한 임시방편이기에, 이 기회를 통해 물 관리에 대한 종합적인 전략 수립이 필요합니다.

반복되는 가뭄과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상수원 다변화, 빗물 활용, 절수 정책, 시민 교육 등 다양한 정책이 유기적으로 작동해야 합니다. 도암댐 방류수가 단지 위기 대응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의 수자원 정책의 출발점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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